DASOL 2nd Solo Exhibition "STILL HERE (in my room)"

날짜: 2022.05.30 - 2022.06.05 / 13:00–20:00 (화,수,목은 저녁에만 상주)
장소: 빈칸 을지로 (서울 중구 수표로 48-12 202호)


20대 중반 방황을 시작했다. 영 아티스트로 불리며 모두가 나를 우상처럼 여기던 시기는 끝난 것이다. 
친구들은 졸업하고 취직을 했다. 안정적인 수입에서 오는 여유로움이 부럽기도 했다. 
너무 오래 전부터 그림밖에 없는 삶을 살았기에, 나는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다. 
나는 더이상 영아티스트도 아니고, 실력에 마냥 자신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의 점심값도 해결할 수 없는 초라한 사람이었다.


돈이 있어야 행복해질 것 같아서 무작정 일을 찾았다. 
공장일을 했고, 새벽에는 쓰레기차 일도 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지갑은 두꺼워졌다. 
그 돈으로 뭐든 할 수 있을 줄 알았고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돌아보니 아니었다. 
돈으로 채울 수 없는 허전함이 느껴졌다.
.

의미를 부여받고 태어난 인간은 없다. 하지만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때문에 인간이다.
나는 방황하며 처음으로 인생의 의미를 생각했다. 스스로 질문을 던져본것이다.


나는 왜 사는가.


질문을 던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답은 금방 나왔다.
오랜 방황을 끝냈고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하고싶은 일, 내가 사랑하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림 그리는 일은 그 자체로 나에게 행복이며 존재의 의미이다. 소위 말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말이다.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그림에 그리기 시작했다. 
행위에서 오는 행복을 그렸고, 가끔은 끈질기게 떨어지지 않는 불안을 그리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 모든 작품에는 미사여구가 없다.
설명할 수 있는 의미는 없더라도 내가 지금 사랑하는, 
그리고 싶은 것들을 그리는게 좋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전시에 담긴 ‘의미 없음’은 감상자에게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낼 것이라 기대한다.


2014년 첫 개인전의 타이틀 "DASOL IS HERE"은 아티스트 DASOL의 시작을 알리는 문장이었다.


2022년 두번째 개인전의 타이틀은 "STILL HERE"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견디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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